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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꿀팁

[실내 데이트] 명상 Mindfulness, 일상 속의 작은 휴식 - 전시회

[전시 추천] 명상 Mindfulness

 

날은 점점 더워지고,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많은 실내 데이트 장소는 못 가는 요즘입니다.

저도 요즘에는 와이프랑 야외 데이트만 주로 했었는데요, 오늘은 오랜만에 좋은 전시회를 찾아서

실내에서 시원하게 데이트를 했습니다.

 

제가 간 전시회는 [명상 Mindfulness]라는 제목의 전시회였는데요, 

회현역에 있는 Picnic이라는 카페가 있는 건물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회현역 3번 출구로 조금만 가다보면 하얀색 Piknic 간판을 확인 할 수 있는데요, 

이쪽으로 가시면 후문으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회현역에서 나와서 Piknic까지 갈 때까지는 

어디 시골 읍내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는데, 막상 건물 안에 들어와서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조경이 잘 되어있어서 좋더라구요.

 

 

전시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전에 꼭 미리 아셔야하는 것은

바로 전시회 관람을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라는 점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시간대 별로 예약을 받아서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더 안심도 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래 Url로 가시면 시간대 별로 예매가 가능하니 참고해주세요.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324704

 

네이버 예약 :: 명상 Mindfulness

'예술을 통해 경험하는 명상의 시간' - 명상 Mindfulness 2020.4.24.금~9.27.일 화~일, 11~19시(입장마감18:20) 피크닉 piknic 이 전시는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당일예매는 불가능합니다.

booking.naver.com

저는 최대한 사람들이 적은 시간 대에 가고 싶어서 첫 타임인 오전 11시에 예약을 했습니다.

현장 발매는 예약 인원이 다 차지 않았을 때만 가능하니까 꼭 예약을 하길 바래요!

 

안에 들어가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락커가 있는데,

짐 보관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미리 보관하시고 관람하시면 편하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회장 안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어서 입장하는 곳에 있는 곳 사진만 있네요.

전시 작품은 직접 가셔서 확인해보시고 저는 팸플릿에 있는 대략적인 주제 및 순서만 말씀드릴게요.

 

1. 죽음과 함께하는 삶

- 바르도

영안실 같은 분위기의 석굴(?) 안에서 죽음과 관련한 영상을 틀어줍니다.

바르도는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계'를 일컫는 티벳 불교 용어인데요, 

<티벳 사자의 서: 바르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

명상이라는 주제에 맞게 고요한 시작이 좋았습니다.

 

- 다섯 개의 마주하는 원

개인적으로는 딱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어두운 방에 숫자로 이루어진 원이 5개 있는데, 그냥 후다닥 지나갔습니다.

작품 자체는 삶의 순환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2. 수행

저는 여기서부터가 너무 좋았습니다. 작품도 그렇고 영상도 너무 좋더라구요.

 

- 원 오브 제로

차례로 높아지는 제단 위에 점점 짧아지는 막대의 길이는

죽음으로 향하는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끝에는 숫자 '0'을 상징하는 회색의 큰 부조(?) 조형물이 있는데 

조명 덕분에 경건하고 뭔가 성스러워보이더라구요. 

 

- 순례자의 길 Kora

이 작품은 영상으로 된 작품인데, 작품의 영문명인 Kora는 순례자의 길을 뜻하는 티벳 불교 용어라고 합니다.

작가는 딸을 잃고 슬픔에 빠져지내다가 불교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얻고 티벳 서부를 여행했다고 합니다.

당시 찍은 영상들을 작품화 시켰다고 하네요.

영상 앞에는 앉아서 감상할 수 있도록 방석이 놓여져있는데 경건한 마음으로 영상을 보다보면

제 마음도 힐링되고 차분해지는 느낌이 났습니다.

 

 

3. 알아차린다는 것

전시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곳이었습니다. 특별한 공간 속에서 명상을 체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느리게 걷기

이 전시에서 가장 좋은 곳이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모래, 자갈로 된 길을 걷는데 

발이 자극되어 지압도 되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물티슈도 준비되어있어서 걱정없이 걸으셔도 되요.

걷기 명상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헤드폰을 끼고 경건한 음악을 들으면서 발에 닿는 느낌에 집중하니

지압도 되고 마음의 평안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숨쉬는 공간

제 와이프는 여기가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이 장소는 너무 스포가 될 것 같아 포스팅에 남기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자리에 가만히 서서 5분 동안만 있어보세요! 몸이 자연스럽게 호흡을 따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의식의 바다

- 막이 오르다

여기는 그냥 영상이었는데, 볼만하다(?)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명상의 이점에 대해서 설명해준 정도 빼고는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네요.

 

- 空間 Space

전시의 마지막 공간, 피날레를 장식하는 곳이었습니다.

연무(?) 때문에 바로 앞도 뿌옇게 보이는 곳이었는데,

영화나 드라마 같은 곳에 나오는 저승과 이승의 중간 같은 느낌의 공간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나레이션이 나오면서 서서히 조명이 꺼지는데

빛이 완전히 차단되어서 그런지 바로 옆에 있던 와이프도 안 보이더라구요.

완전 어둡고 적막한 공간 속에서 조용히 있으니 마음도 차분해지고 경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시의 피날레로 너무 완벽한 곳이었던 것 같아요.

 


 

전시를 다 보고나니 루프탑으로 갈 수 있었는데요,

루프탑 조경도 너무 예뻤는데요, 자리에 가만히 앉아 물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여기 앉아서 명상을 하고가라는 것 같았어요. 맞은편에는 거울이 있어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데,

나중에 정말 정말 돈을 많이 벌면 제 집에도 이런 공간을 꼭 마련하고 싶더라구요!

 

예쁜 조경을 지나서 가니 작은 카페가 하나 나왔습니다.

전시를 감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차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해주었는데요, 

차는 총 6개의 종류가 있었습니다.

 

저는 3번 차를 고르고 와이프는 1번 차를 골랐는데, 차의 베이스가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3번차는 해송 잎으로 만든 솔잎 차였습니다. 

어떤 블로그에는 1~3번이랑 4~6번이 같은 차라고 포스팅 한 블로그가 있었는데,

와이프는 1번이고 저는 3번이었는데도 차 구성이 조금 달랐던 것을 보면 아니었던 것 같아요.

 

"3. 결정을 잘 못내린다"를 골라서 그런지 차 이름이 "So Clear"더라구요.

와이프는 맛이 이상하다고 했지만, 제 잎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솔잎차 파는 곳 한 번 찾아보려구요.

차도 예쁜 나뭇가지(?)랑 같이 줘서 보기에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상 전시회 꿀팁 추천이었습니다.

일상적인 데이트가 질리신 분들, 그리고 번잡한 현실에서 차분함을 찾고 싶으신 분들은

명상 Mindfulness에 꼭 와보세요! 재방문 의사도 있을 정도로 좋은 전시였습니다.